대장암, 복통 / 고려대구로병원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자의 11.8%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50대 여성은 75세 이후 발생률이 가장 높지만 최근 2040대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식생활 변화,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며 전 연령층에서 대장암 예방과 조기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설사 또는 변비) ▲혈변 ▲지속적인 복부 불편감 ▲배변 후 잔변감 ▲메스꺼움 및 구토 ▲만성 피로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치질이나 염증성 장 질환과도 유사할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가공육 과다 섭취 ▲운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내에서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로는 비만 인구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꼽힌다.
반면 국내 대장암 사망률은 낮은 편으로, 2021년 기준 5년 상대생존율이 74.6%에 이른다. 특히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 이상이며, 3기 이상의 대장암도 80% 이상 생존율을 보인다.
대장암은 점막에서 시작해 점차 장벽 깊숙이 침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기에서 조기 발견되면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2기 이상 진행되면 항암 치료와 병행한 수술이 필요하며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도 함께 시행될 수 있다.
특히 4기 대장암의 경우라도 치료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4기는 말기로 인식되지만 대장암의 경우 전이가 있더라도 절제가 가능하면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재발한 경우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면 치료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 대장암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일부 4기 환자도 표적치료제를 통해 수술이 가능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민병욱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재발하더라도 적극적인 항암치료와 반복적인 수술을 통해 장기간 생존이 가능한 암이다. 실제로 5년 생존율이 3기 87%, 4기 45%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내과, 외과를 포함한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최적의 치료법과 수술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장암 수술 시에는 복강 내 결장뿐만 아니라 골반 내 직장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은 비뇨기 부위와 인접해 있어 수술 중 신경 및 혈관 손상의 위험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성기능 장애나 인공항문(장루) 설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로봇수술이 발전하면서 수술 합병증이 줄고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추세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대장암은 주로 60대 이후 발생하지만 선종(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의 호발연령은 50대다.
따라서 50세 이상 성인은 최소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1cm 이상의 용종이 있거나 다발성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는 1~3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대장암을 앓았다면 자녀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3~4배 증가하며 형제 간에는 7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검진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연·금주 ▲가공육 섭취 줄이기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및 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면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용이하고 생존율도 높은 암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