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박성수 교수팀(박성수 교수, 석박사통합과정 이인혁)이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식도염)에 대한 항역류 수술(Laparoscopic Nissen Fundoplication, LNF) 후 증상 호전 및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객관적 지표를 제시했다.

기존에는 식도기능검사를 통해 수술 필요성을 판단했지만 수술 후 증상 호전 확률과 정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수술의 효과와 증상 호전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되어 환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수 교수팀은 24시간 식도산도검사와 식도내압검사를 활용하여 식도의 산성 및 비산성 역류 물질 노출 시간(볼루스 노출, bolus exposure)과 식도 하부 괄약근(lower esophageal sphincter, LES)의 길이 및 안정 압력 등의 객관적인 요인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기존 예측 방식보다 정밀한 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두 건의 연구를 통해 항역류 수술 전후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볼루스 노출이 수술 후 증상 호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혔고 두 번째 연구에서는 LES의 구조적 요인이 수술 성공의 핵심 요소임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존 수술 결정 기준보다 더욱 정확한 예측력을 보이며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72명의 항역류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볼루스 노출이 기존의 식도 산 노출 시간(Acid Exposure Time, AET) 및 DeMeester 점수(DMS)보다 수술 후 증상 호전에 대한 예측력이 뛰어남을 확인했다.

특히 위산 역류가 병리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환자에서도 볼루스 노출이 높은 경우 수술 후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됨을 입증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1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LES의 길이와 압력이 수술 후 증상 호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LES의 길이가 4.05cm 이상이고 안정압력이 19.65mmHg 이상인 환자에서 수술 후 증상 개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체질량지수(BMI)가 23.67kg/㎡ 이상인 환자는 수술 후 증상 호전 가능성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박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역류 수술 후 증상 호전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객관적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기존 주관적 보고 기반의 진단법 한계를 보완하여 보다 정밀한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약물치료와 수술 치료의 효과가 불확실해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적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기대 수준에 맞는 항역류 수술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이번 연구 결과는 항역류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예측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술 전 선별 기준을 개선해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Bolus exposure as a novel predictor of postoperative symptom resolution after laparoscopic Nissen fundoplication: a two-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와 ‘Exploring objective factors to predict successful outcomes after laparoscopic Nissen fundoplication’라는 제목으로 외과학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2.5, JCR 0.5%)’에 각각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