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현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설 연휴가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연휴 동안 불규칙한 생활 패턴, 과식, 늦잠 등의 요인이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면서 일상 복귀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되찾고 생체 리듬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연휴 직후 일상 복귀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완충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생활 패턴을 조정할 것을 권장한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휴 후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통해 생체 리듬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휴 후 신체와 정신적 피로를 최소화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다.
첫째, 수면 패턴 조정이 필수적이다.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들었다면,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는 습관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조명을 어둡게 조정하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했던 습관을 개선하고 가벼운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것이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햇볕을 쬐며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햇볕을 쬐면 수면-각성 리듬이 조절되면서 신체가 정상적인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 신체 활동을 늘리면 피로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넷째,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상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휴가 끝나기 하루 전부터는 취침 및 기상 시간, 식사 시간 등을 일상과 동일하게 맞춰야 다음 날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연휴 후 피로와 무기력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연휴 후유증이 아니라 다른 건강 문제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조철현 교수는 “장기간 피로감이 지속되면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등의 질환일 수 있다”라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했음에도 피로가 계속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휴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하지만, 무리한 생활 습관 변화는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연휴 후 신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신체 활동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