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의 이중고를 겪으며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계엄령 선포와 탄핵 사태, 예기치 못한 대형 참사 등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들이 정치적 갈등을 격화시키며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 개개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집단적 불안과 공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창수 고려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이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적 고립감과 감정적 불편감을 조장한다”며 “이러한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사람들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벌어지게 만들며,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적 양극화는 단순히 의견 차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계층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증오를 증폭시킨다.
경제적 위기 상황 또한 이러한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실직과 부채, 생활고 등의 문제는 국민 개개인의 불안과 울분을 증대시키며, 사회 전반에 걸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심화시켜, 정신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이 집단적 스트레스와 공황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위기가 지속될 경우 국민 개개인의 정신적 고통이 집단 공황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집단 공황은 공동체의 안정성을 상실하고 극단적인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는 현상으로, 이는 대규모 분노와 심리적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창수 교수는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국민들의 정신적 회복력이 약화되고 사회적 분열과 신뢰 상실이 가속화된다”며 “이는 극단적인 사회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정치적·경제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대시키며, 사회적 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급성 불안장애,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발전할 수 있다.
한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인정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정신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불안이 커질수록 뉴스 시청은 정보 수집을 위한 주요 수단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뉴스 소비가 오히려 불안을 증대시키고 신경계를 자극해 긴장감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특히 밤 시간대에 뉴스를 시청하면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적 회복력은 공동체의 공감과 지지 체계에서 비롯된다.
한창수 교수는 “국가 차원의 통합적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통해 국민들이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위기가 국민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스트레스 관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통합을 위한 집단적 노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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