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지도 걷지도 못할 만큼 붓고 아픈 ‘복잡치루’

항문 고름 방치하면 발생, 일상생활 어려울 정도의 고통 불러와
항문 주위 발열, 통증 있을 경우 즉시 병원 찾아 전문의 상담 받아야

박원빈 기자 승인 2025.01.14 10:14 의견 0
윤순석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항문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로 배출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그러나 항문은 그 구조적 특성상 상처가 쉽게 나고 대변과의 접촉으로 인해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항문 내에 존재하는 윤활 작용을 담당하는 항문샘에서 염증이 발생해 농양(고름)이 차면 이를 방치할 경우 치루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고 농양이 터지면 항문샘과 항문 주변에 샛길이 생기며 이를 치루라고 한다.

치루는 괄약근을 관통하는 염증 통로로 인해 항문 주위가 붓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고름이 지속적으로 나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이로 인해 앉거나 걷는 것이 어려워지고 항문 주위에 고름 배출구(외공)가 생기기도 한다.

치루는 발생 형태에 따라 크게 단순 치루와 복잡 치루로 나뉜다. 단순 치루는 내괄약근 바깥쪽을 침범하지 않고 비교적 얕은 경로를 보이며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경우가 많다.

반면 복잡 치루는 외괄약근을 포함하거나 그 위로 올라가며 길고 복잡한 경로를 형성한다.

또한, 크론병, 결핵성 장염과 같은 기저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괄약근이 약한 사람에게 생기는 치루는 복잡 치루로 분류된다.

복잡 치루의 경우 수술이 필수적이며,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루를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수술법으로는 치루 절개술, 씨톤(Seton) 요법, 괄약근간 누관 결찰술 등이 있다. 치루 절개술은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며 병소를 제거하는 방법이며 씨톤 요법은 고무줄로 치루관을 묶어 두어 치유를 돕는다.

괄약근간 누관 결찰술은 대변이 치루관을 통해 외괄약근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식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순석 고려대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루는 예방 방법이 명확하지 않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복잡 치루는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내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선회, 발굽형 등 정교한 수술 계획이 요구되는 만큼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문 주변에 발열, 통증, 고름 등이 발생한다면 초기 치료를 통해 치루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치루가 의심될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안티에이징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