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NK 세포 치료제, 항체 병용 투여로 연쇄 살상 효과 입증
삼성서울병원 조덕 교수 "새로운 항암 치료 옵션 기대"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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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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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및 CAR-NK 치료에 항체를 병용 투여하면 암세포를 더 빠르고 강력하게 공격해 연쇄적인 살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새로운 항암 치료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와 삼성융합의과학원 고승권 대학원생, 카이스트 김효진 대학원생,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약학대학 김찬혁 교수, 재료공학부 도준상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국제 학술지 《BLOOD》(IF=21)에 발표했다.
CAR-T 및 CAR-NK 세포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인식하도록 설계된 항원 수용체(CAR)를 유전자 조작으로 발현시킨 맞춤형 항암 세포 치료제다.
특히 혈액암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CAR-T 세포는 CD19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데 일부 암환자에서는 CD19 발현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며 암세포가 치료제를 회피하는 난제가 있었다.
이는 CAR 세포가 CD19 항원을 흡수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으로 인해 치료 효율이 감소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기존 연구에서는 항-CD19 항체가 CD19 항원과 결합하면 CAR-T/NK 세포의 항원 인식 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는 항체를 통해 CD19 항원을 적절히 조정하면 CAR-T/NK 세포가 암세포를 연속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HIB19, SJ25C1, QA18A75 등 CD19 항체를 병용 투여한 실험을 통해 CAR-T/NK 세포의 암세포 살상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현상은 항-CD19 항체가 CAR 세포와 암세포 간 과도한 결합을 줄이고, CAR 표적 항원의 과도한 전달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통해 CAR-T/NK 세포는 소수의 암세포만 제거한 후 사멸하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속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강력한 연쇄 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조덕 교수는 “이번 연구는 CAR-T/NK 치료에 반응이 낮거나 재발한 환자들에게 항체 병용 요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특히 B세포 악성 종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육성 연구개발(R&D), 항암 면역세포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개발 연구센터, 개인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삼성서울병원 Future Medicine 2030 Project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향후 항체 병용 요법을 활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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