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수술 중 개복수술 전환 시 합병증 2배 증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종완 교수, 대장암 복강경수술 전환 예후 분석 연구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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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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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복강경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아 안정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복강경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비전이성 대장암의 복강경수술에서 개복수술 전환에 따른 종양학적 결과 비교 및 위험요인 분석’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SCIE급 유럽 종양외과학 저널인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IF: 3.5)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대장암 복강경수술을 받은 2231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 중 4.5%인 100명이 복강경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되었다.
개복수술 전환 사유는 ▲복강 내 유착(36%) ▲종양의 인접 장기 또는 조직 침습(23%) ▲종양 크기(13%) ▲환자의 해부학적 문제(12%) 순으로 나타났다.
수술 예후를 비교한 결과, 복강경수술 그룹 대비 개복수술 전환 그룹은 합병증 발생률이 7.6%에서 14%로 약 1.8배 증가했다.
특히 3~4등급의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46.6%에서 71.4%로 약 1.5배 높았고 수술 후 5년 무재발 생존율은 75.7%에서 61.6%로 낮았다.
또한, 개복수술 전환 그룹은 ▲수술시간(평균 255분) ▲수술 중 수혈률(12%) ▲종양 크기(평균 5.4cm) ▲T병기(종양 단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복강경수술에서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주요 위험요인은 ▲장폐색 ▲복부수술 병력 ▲T4병기(종양의 장막층 및 주변 장기 침범)로 나타났다.
장폐색은 가스와 대변이 장을 팽창시켜 복강경수술을 어렵게 만들고, 복부수술 병력은 복강 내 유착으로 인해 장 손상 위험과 개복수술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완 교수는 “복강경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되면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수혈률이 높아지면서 신체 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체계와 항암효과가 억제돼 종양학적 결과가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도의는 복강경수술 전 위험요인을 면밀히 평가해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개복수술로의 전환이 수술 후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방식을 전환해 추가적인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복강경수술의 안전성을 높이고 수술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학적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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