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상반기 적자 4천억 원 돌파
서울대병원 1천627억 원 최대 적자 기록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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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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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8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국립대병원들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의 적자 규모는 4천127억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실액인 1천612억 원에 비해 2.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국립대병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1천627억 원으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립대병원 전체의 상반기 손실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어 경북대병원이 612억 원, 전남대병원이 359억 원, 부산대병원이 330억 원, 충북대병원이 263억 원, 경상국립대병원이 2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국립대병원들은 전반적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예산 감축을 위해 자구 노력을 기울였지만, 대규모 자금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강원대병원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국립대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만큼 경영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전남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 지역 의료 체계의 최후의 보루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의 출연금 국고 지원 비율 상향과 노후 의료 장비의 첨단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대병원은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방 근무 의료진의 처우 개선과 정부 차원의 인력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국립대병원이 누적된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존립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는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한 긴급 재정 지원을 해야 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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