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치매 환자, 혈관 위험인자 관리의 중요성 확인
타우 축적보다 혈관성 위험 인자가 만발성 알츠하이머에 큰 영향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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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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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에서 발병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혈관질환 관리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재림 교수, 고려대 성준경 교수 공동연구팀이 조발성과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인지기능 저하와 대뇌 위축에 미치는 다양한 위험인자들의 상대적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에서는 혈관성 위험인자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65세 이전 발병)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물질인 타우 단백의 뇌 내 축적이 인지기능 저하와 대뇌피질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65세 이후 발병)에서는 타우와 아밀로이드 단백의 축적 외에도 미세출혈, 열공경색 등 대뇌 소혈관 질환 및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 같은 혈관성 위험인자들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대뇌피질 두께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에서도 타우 축적의 상대적 중요성은 낮았으며, 열공경색과 미세출혈이 대뇌피질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이는 혈관질환 관리가 고령 치매 환자에서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대뇌피질 위축에 있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물질뿐 아니라 혈관성 위험인자와 소혈관 질환이 고루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중요한 연구”라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성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되며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관리 방안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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