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최근 5년간 다이어트약으로 10억 8천만여 개 처방

이주영 의원, “오남용 방지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리와 감시 강화 필요”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11 20:19 의견 1
이주영 의원 / 이주영 의원실

최근 5년간 펜터민 성분이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이 다이어트약으로 835만 명이 넘는 환자에게 총 10억 8천만여 개가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다이어트약의 처방이 급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2백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2억 5370만여 개의 다이어트약이 처방되었으며 2023년 상반기에도 이미 1백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1억 1076만여 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이어트약은 주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펜터민 성분의 약물들로, 오남용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펜터민을 주성분으로 한 ‘디에타민정’과 펜디메트라진을 주성분으로 한 ‘펜디라정’ 등이 총 720만 8159명의 환자에게 9억 9255만여 개 처방되었으며 이는 전체 다이어트약 처방 건수의 92%를 차지했다.

이 두 성분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식욕억제를 통해 체중 감량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으나 오남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로카세린 성분의 향정신성의약품은 2015년에 국내에서 식욕억제제로 허가됐으나 미국 FDA가 암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며 2020년 2월 처방 및 복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7109명의 환자에게 총 40만 2천여 개의 로카세린 성분 약물이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환자들이 암 발생 위험을 경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주영 의원은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을 포함한 다이어트약은 심각한 신체적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의료용 마약류”라며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단기간의 보조요법으로만 이러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다이어트약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리와 감시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정신성의약품을 포함한 다이어트약은 단기간의 체중 감량을 위해 처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만큼 오남용에 따른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의료진 또한 이러한 약물의 처방과 관리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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