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후 사망률 변화 분석

고려대 안암병원 김신곤·김경진 교수팀,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이후 예후 변화 연구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07 10:58 의견 0
김신곤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김경진 교수팀이 서울대학교 박영주 교수팀과 함께 2005년부터 2018년까지의 갑상선암 사망률 변화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10여 년 전 시작된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이 실제로 환자의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한 최초의 본격적인 분석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총 434,228명의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갑상선암 발생률은 증가했으나, 과잉진단 논란이 불거진 2012년 이후 발생률은 급격히 감소했다.

2012년 10만 명당 91.9명이던 갑상선암 발생률은 2015년 50.6명으로 감소했으며 이후 2018년까지 안정세를 유지했다.

반면 갑상선암 사망률은 2005년 1,000인년당 1.94명에서 2013년 0.76명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에는 2.7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갑상선 절제술을 받지 않았거나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이 2013년 이후 증가했으며 반절제술이나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전 기간 동안 낮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이후에 도입된 진단과 치료 기준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신곤 교수는 "2015년 이후 갑상선암 관련 사망률이 다시 증가했다는 사실은, 과잉진단 논란 이후 적용된 진단 및 치료 기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험 환자에게는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저위험 환자에게는 불필요한 과잉치료를 지양하고 적절한 추적관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예후가 좋지만 일부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극단적인 특성을 보이는 암이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과잉진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잉치료와 과소진료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팀은 학계와 의료계가 보다 신중한 접근을 통해 갑상선암 진료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Thyroid cancer-specific mortality during 2005–2018 in Korea, aftermath of the overdiagnosis issu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발표됐으며 외과계 최상위 저널 중 하나인 ‘세계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 12.5)’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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