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희소전이, 새로운 분류체계로 간소화

고려대안산병원 임채홍 교수팀, 새로운 희소전이 분류 제시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07 09:56 의견 0
(왼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의과대학 강한승, 도우현 / 고려대 안산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팀은 폐암 환자들의 희소전이를 보다 간단하게 분류하는 새로운 체계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체계적 문헌 분석과 메타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폐암 희소전이에 대한 기존의 복잡한 분류체계를 간소화했다.

기존의 유럽암학회와 방사선종양학회(EORTC-ESTRO)에서 사용하던 9개의 병기로 나뉜 희소전이 분류는 지나치게 복잡하여 임상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다.

임채홍 교수팀은 이를 세 가지 병기로 통합하여, 의료진이 실제로 임상에서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 분류 방식을 제안했다.

새롭게 제시된 분류는 희소전이를 ▲동시성(Synchronous) 희소전이, ▲지속성(Oligopersistence) 희소전이 ▲재발성(Oligoprogression/Recurrence) 희소전이로 나눴다.

동시성 희소전이는 폐암이 처음 진단될 때 동시에 전이가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지속성 희소전이는 초기 치료 후에도 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재발성 희소전이는 초기 치료 후 전이가 다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를 나타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수술이나 적극적 수술을 통해 치료를 시도한 환자들은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시성 희소전이를 겪는 환자들에서 치료 효과가 가장 컸으며, 지속성, 재발성 희소전이 환자들에서도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

무재발율 분석에서는 ▲동시성 희소전이에서 승산비 5.631, ▲지속성에서는 승산비 3.484, ▲재발성에서는 승산비 1.702로 각각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임채홍 교수는 "희소전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보험청구 기준으로 사용할 만큼 중요한 예후지표"라며 "방사선 수술과 같은 적극적 국소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희소전이의 분류체계가 복잡해 의사들 간 의견 차이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새로운 분류체계는 이해하기 쉬우며 메타분석 통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연구는 ‘비소세포 폐암 희소전이의 간편한 적용을 위한 새로운 분류 제안 : 체계적 문헌 분석 및 메타 분석 검증’이라는 제목으로 유럽암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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