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패혈증 발생 위험 30% 이상 증가...장기간 흡연자의 주의 필요

강남세브란스병원 한상훈 교수팀, 20세 이상 성인 400만명 대상 조사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9.24 11:22 의견 0
강남세브란스병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흡연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 발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은 중환자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30일 이내 입원 환자의 25~3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흡연이 이러한 패혈증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흡연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교수팀은 20세 이상의 성인 약 40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흡연과 패혈증 발생 간의 관계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 경력이 없는 비흡연자 그룹에 비해 30갑년(하루 한 갑씩 30년 동안 흡연) 이상의 흡연 경험을 가진 그룹에서 패혈증 발생 위험이 1.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정기 건강 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을 분석했다.

30갑년 이상 흡연자 그룹에서 패혈증 발생률(IR)이 비흡연자 그룹보다 크게 높았으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패혈증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0갑년 미만 흡연자 그룹에서는 패혈증 발생률이 낮았지만, 20갑년 이상 흡연자 그룹에서는 발생률이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연구는 현재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평생 누적 흡연량이 패혈증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거 흡연자라도 흡연을 오랫동안 유지한 경우, 패혈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패혈증 발생 가능성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상훈 교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중요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흡연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패혈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30갑년 이상 흡연한 경우, 금연 중이라 하더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성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SCI 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한국 성인 4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10년간의 흡연과 패혈증 발생 상관관계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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