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섭취,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지욱 교수팀, 단백질 섭취-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저하 연관성 연구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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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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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금무성 연구팀이 노년층에서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65세에서 90세 사이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의 관계를 조사했으며 특히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단백질 섭취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초기 단계에서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까지 병의 진행을 되돌릴 수 있는 치료제는 없어 예방적 차원에서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림대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기능, 특히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기억을 담당하는 삽화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치매가 없는 196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 중 113명은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83명은 경도 인지장애를 보였다.
연구팀은 노인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을 통해 이들의 단백질 섭취량을 낮음, 중간, 높음으로 분류했다. 단백질은 유제품, 콩류, 육류, 생선 등에서 얻은 수치를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이 낮은 섭취 그룹에 비해 전체적인 인지 기능과 삽화기억에서 각각 24%, 27%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영향 변수를 보정한 경우에도 단백질 섭취가 많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인지 기능에서 약 20%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비기억성 인지 기능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간의 강력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특히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유전자인 APOE4 유전자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를 가진 노인 중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전체 인지 기능과 삽화기억에서 약 40% 더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APOE4 유전자가 단백질과 신체 대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금무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년층의 단백질 섭취가 삽화기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중요한 결과”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들에게 단백질 섭취가 인지 기능 유지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욱 교수는 “단백질은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신경영양인자의 조절에 도움을 주며, APOE4 유전자와도 상호작용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들이 단백질 섭취를 통해 인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그 기전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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