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는 지난 21일 제2회 ‘2024 한국 뇌졸중 네트워크(Korean Stroke Network, 이하 KSN)’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뇌졸중 치료에 참여하는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전국적인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진행됐다.
한국 뇌졸중 네트워크는 2023년 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이번이 두 번째 개최다.
올해 행사에는 대한뇌졸중학회 외에도 관련 학회의 임원진, 보건복지부, 소방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뇌졸중 치료 시스템 구축과 그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뇌졸중 진료에 참여하는 195명의 다양한 인력이 함께 자리하며 현황을 공유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중증 질환인 뇌졸중에 대해 적기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 취약지역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네트워크와 인적네트워크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네트워크는 올해 2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10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총 954건의 환자가 이 네트워크를 통해 급성기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뇌경색 환자는 471건, 뇌출혈 환자는 143건으로 보고됐다.
김성헌 교수(강원의대 신경과)는 강원대병원을 중심으로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강원지역 권역네트워크의 경우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가 많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각 권역센터에서 전문 진료과 의료진이 주도하는 환자분류 시스템(triage system)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대현 교수(동아의대 신경과)는 “뇌졸중 의심 환자가 119 신고 후 병원에 도착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된 경우가 전체의 65.5%에 이르며 이는 뇌졸중 핫라인 등의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뇌졸중 핫라인을 통해 병원 선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33.4%의 뇌졸중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전원되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는 119 구급대의 표준지침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국내 응급의료기관 중 30% 이상이 24시간 뇌졸중 급성기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표준지침의 개선과 뇌졸중 센터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심포지엄에서는 인적네트워크 사업의 경과도 공유됐다.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295명의 환자가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치료받았고, 이 중 108건이 뇌경색 환자였다.
박희권 교수(인하의대 신경과)는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치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 오희석 과장은 “119 구급대원이 병원에 연락하는 목적이 응급실 수락 여부 확인으로 변질되면서 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하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2024년부터 조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뇌졸중 환자가 더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뇌졸중 급성기 치료 표준화를 위해 뇌졸중 센터 인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86개의 뇌졸중 센터를 인증한 상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뇌졸중센터 모범인증병원 5개 병원과 뇌졸중 등록사업 최우수병원 3개 병원, 뇌졸중센터 우수인증위원 5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차재관 KSN 위원장은 “뇌졸중 센터의 인증 확대뿐만 아니라 인증된 센터의 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전국 뇌졸중 안전망 구축이 가능하다”며 학회의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김경문 이사장은 “병원 전단계에서부터 119 구급대와 의료진 간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뇌졸중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학회는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안티에이징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