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혈당·혈압 변화 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함 확인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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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14:59 | 최종 수정 2024.09.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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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과 혈압 수준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치매는 주로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로 구분되며, 알츠하이머병은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 뇌 해마의 위축과 같은 병리적 특징을 보인다.
혈관성 치매는 대뇌 백질변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뇌의 백색질에 손상이 생겨 뇌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병리적 변화들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지며, 당뇨와 고혈압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의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 결과 혈당과 혈압의 변동성이 치매의 병리적 지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혈당 변동성이 클수록 대뇌 백질변성이 심화되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를 의미하며, 식사 시간의 불규칙성, 고탄수화물 섭취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혈압의 변동성 역시 치매와 연관이 깊었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의 타우 단백질 축적이 증가했으며 이완기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의 위축이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혈당과 혈압의 변화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서상원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이번 연구는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과 혈압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혈당과 혈압의 수치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을 적절히 관리하여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 또한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우리 사회에서 치매 예방은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치매 예방에 있어 단순히 혈당과 혈압의 수치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매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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