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과음주자도 술 줄이면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 본다
고려대구로병원·고려대안산병원·충북대병원 공동연구팀 장기 추적결과 발표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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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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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과음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마다 결과에 차이가 있어 만성과음과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 간의 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알코올 섭취량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의 예방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한 선행연구들은 아직 없어 학계에서도 계속 연구가 진행돼왔다.
이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만성과음주자도 알코올 섭취량 감소를 통해 심뇌혈관 사건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심혈관센터 강동오·이대오 교수와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공동연구팀이 만성과음주자를 대상으로 음주량 변화를 기반으로 한 위험도 예측모델을 이용, 음주량 감소의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0~79세 성인 중 1차기간(2005~2008년)과 2차기간(2009~2012년)에 연속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과음자 2만 1011명을 만성과음 지속그룹과 음주습관 조절그룹으로 분류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을 10년 이상 추적관찰했다.
과음자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4잔(56g) 이상 또는 주당 14잔(196g) 이상, 여성은 하루 3잔(42g) 이상 또는 주당 7잔(98g) 이상으로 정의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음주습관 조절그룹은 만성과음 지속그룹에 비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위험이 약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심증과 허혈성뇌졸중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해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또 알코올 섭취량 감소의 예방적 효과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동반질환과 신체활동 및 사회경제학적 수준에 기반한 다양한 연구 대상자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이대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주량과 심·뇌혈관질환 발병 간의 병태생리학적 상호 연관성을 특정 단일시점의 알코올 섭취량이 아닌 생활습관 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라며 “만성과음주자에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음주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는 결과”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정진만·이재우 교수는 “본 연구에서 만성과음주자의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할 때 다양한 심·뇌혈관질환 중 협심증과 허혈성 뇌졸중의 예방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실제 임상 진료현장에서 환자분들에게 흔히 질문받는 음주습관 변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에 대한 효과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핵심적 근거”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만성 과음주자에서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 따른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 분석(Reduced Alcohol Consumption and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Among Individuals With Previously High Alcohol Consumption)’이라는 제목으로 임상의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IF 13.8)’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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