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난치성·중증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전담하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소했다.

그동안 진단과 치료 과정이 분절적으로 이뤄졌던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진료 환경에서 벗어나 정밀 진단부터 치료 결정, 수술, 장기 추적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진료체계를 본격 가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역류성식도염은 국내 인구의 약 7~10%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이 가운데 30% 이상은 위산분비억제제(PPI) 치료에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기능검사, 치료 전략 수립, 수술 여부 판단, 치료 후 장기 관리까지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전담 센터가 부재해 상당수 환자가 반복적인 약물 변경이나 비효율적인 진료를 이어와 왔다.

이번에 문을 연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센터는 24시간 식도 산도검사,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등 정밀 기능검사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진단을 시행한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위산 역류와 비산(non-acid) 역류의 정량적 관계를 분석해 증상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환자별로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고려대 안암병원이 축적해 온 수술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항역류수술의 효과와 예후를 예측하고 수술 적합성에 대한 체계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진단 이후 치료 선택, 수술 여부 결정, 치료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진료 흐름으로 운영하며,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질환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센터 운영은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가 총괄한다. 박 교수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역류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수술 전 시행하는 식도 산도검사와 식도내압검사 지표가 수술 후 증상 호전 및 예후 예측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규명한 연구를 다수 수행해 왔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국내외 학술지에 보고됐으며 이번 전문센터의 진료 프로토콜 설계에도 직접 반영됐다.

박 교수는 해당 분야에서 H-index 39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학술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항역류수술 치료의 학문적·임상적 표준 정립에도 기여해 왔으며 국책연구 수행을 통해 항역류수술의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연수의사를 교육하고 있는 의료진 중 한 명으로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경험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에서 시행되는 항역류수술을 다룬 국제 영문 교과서 'Laparoscopic Anti-Reflux Surgery(복강경 항역류수술)'를 출판하며 한국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수술 성과를 세계 의료계에 확산시키는 데에도 힘써 왔다.

박성수 교수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은 단순히 약물을 변경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엄격한 환자 선별, 치료 이후의 장기적인 관리가 하나의 체계로 작동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전문센터는 반복적인 치료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온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종 진료 창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 개소를 계기로 기능성 위장관 질환 및 고난도 항역류 치료 분야에서 국내 진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