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전경 /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담배소송 대상자를 대상으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폐암 발생 예측모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폐암 발생 위험의 81.8%가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이번 분석이 흡연과 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의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개발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폐암 발생 예측모형’을 활용해 이뤄졌다.

해당 예측모형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흡연 상태, 하루 흡연량, 흡연 시작 연령,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연령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8년 후 폐암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모형은 1996~1997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30~80세 남성 중 암 과거력이 없는 대상자를 최대 2007년까지 추적 관찰해 개발된 것으로 폐암 발생에 대한 예측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건강보험연구원은 해당 예측모형에 담배소송 대상자 가운데 30~80세 남성 폐암 환자 2,116명의 정보를 입력해 폐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폐암 발생 위험 중 흡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8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암 발생의 대부분이 흡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남병호 박사는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해 “담배소송 대상자의 BMI 등 일부 건강지표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흡연이 차지하는 폐암 발생 위험 비율이 오히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폐암 발생에서 흡연이 기여하는 비중은 이번 분석 결과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소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는 “이번 예측모형은 선암을 포함한 전체 폐암 발생 위험을 추정한 것”이라며 “담배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이나 편평세포폐암의 경우 흡연과의 연관성이 더욱 강해 실제로는 81.8%보다 더 높은 수준의 흡연 기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동일한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 요인을 제외했을 때 폐암 발생 위험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흡연과 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재입증하는 의학적 증거로서 항소심 판결을 앞둔 재판부 판단에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이번 분석을 통해 담배의 유해성과 흡연의 폐암 유발 위험이 국제적으로 검증된 과학적 모형에서도 명확히 확인된 만큼 향후 담배소송과 관련한 법적·의학적 논의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