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이 대기오염과 안과질환 간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세계 최초의 체계적 증거지도(Systematic Evidence Map, SEM)를 완성하며 학문적·임상적 의미를 동시에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 원광대 안전보건학과 최윤희 교수와의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안질환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이 특정 질환이나 오염물질 중심으로 분절돼 있어 전체적인 연구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신체 기관으로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기 쉬운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동안 관련 연구는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논문 3,324편을 선별 검토해 역학 연구 103편, 동물실험 연구 22편 등 총 125편을 SEM 방법론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가 안질환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오염물질로 확인됐다.
질환 유형별로는 결막염과 건성안 등 전안부 질환을 다룬 연구가 91편으로 다수를 차지해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반면 녹내장과 황반변성 등 후안부 질환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안부 질환과 관련된 동물실험 연구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과 안질환 연구 전반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향후 어떤 영역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 노출된 환자를 진료할 때, 환경 요인을 하나의 임상적 위험 인자로 고려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임상 현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안질환 예방 전략 수립은 물론, 대기환경 관리와 공중보건 정책 논의로까지 확장되길 기대한다”며 “향후 메타분석 연구와 정책적 활용을 위한 기초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과 11종의 안질환 간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시각화된 체계적 증거지도로 제시하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연구 공백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