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모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골다공증은 이름 그대로 뼛속이 비어가며 약해지는 질환이다. 뼈의 미세 구조가 무너지면서 강도가 감소해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 통증이나 뚜렷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은 흔히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회복이 더디고 고령 환자일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치료보다 예방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고령층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변화, 체중, 만성질환,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 흡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폐경 이후 여성, 남성호르몬 감소로 골밀도가 저하되는 70세 이상 남성, 저체중이거나 급격한 체중 감량 경험이 있는 사람, 류마티스질환·갑상선질환·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꼽힌다.
이처럼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기준으로 골다공증 위험도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위험성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통증이나 불편감 없이 지내다 가벼운 낙상이나 충격으로 손목, 척추, 대퇴골(엉덩이뼈)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척추 압박골절은 키가 줄어들거나 등이 굽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 통증과 자세 변화, 보행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대퇴골 골절은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합병증, 장기 입원, 활동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사망률 증가와도 직결되는 중증 골절로 분류된다.
척추 골절 이후에는 활동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겹치며 추가 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골밀도 감소 속도를 늦추고 골절 위험을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가 골밀도 검사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생활습관 교정, 영양 관리,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골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관리도 중요하다.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하루 15~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하루 칼슘 800~1000mg, 비타민 D 800~1,000IU 섭취를 고려할 수 있다.
또한, 걷기, 계단 오르기, 근력운동과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은 뼈를 자극해 골밀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구봉모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미리 관리할수록 예방 효과가 큰 질환으로, 뼈가 가장 단단한 20~30대부터 골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골절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