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주(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 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장기 치료를 통해 질병 진행을 유의미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자이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25 알츠하이머병 임상연구 학회(CTAD 2025)에서 레켐비의 장기 치료 효과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고 5일 밝혔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경도 인지 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자이에 따르면 이번 CTAD 2025에서는 레켐비의 장기 치료 효과를 평가한 분석 결과가 발표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분석은 레켐비 3상 임상시험인 Clarity AD의 공개연장연구(OLE)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여기에 알츠하이머병 단일클론항체 관련 추가 임상 데이터를 결합해 총 10년간의 질병 진행 양상을 추정했다. 치료 효과는 ADNI 데이터 기반 자연 경과군과 비교하여 평가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레켐비를 지속 투여한 환자군은 경도 인지 장애에서 경증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기까지 평균 9.7년이 소요됐다.
이는 자연 경과군의 7.2년 대비 2.5년 지연된 수치다. 특히 아밀로이드 축적도가 낮은 저아밀로이드 환자군(amyloid PET < 60 centiloids)에서는 같은 진행에 13.2년이 걸려 자연 경과 대비 6년의 진행 지연 효과가 나타났다.
경도 인지 장애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으로 악화되는 데 걸린 기간도 크게 달랐다. 레켐비 치료군은 평균 13.6년으로 자연 경과군(10.1년)보다 3.5년 더 길었으며 저아밀로이드 환자군에서는 18.4년이 소요되어 최대 8.3년의 진행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레켐비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장기적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제거된 이후에도 레켐비 치료를 지속할 경우 매년 추가적인 질병 진행 지연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홍병 대표는 “이번 CTAD 2025 연구 발표는 레켐비가 조기 치료 시 더 큰 장기 효과를 발휘하며 실제 임상에서도 지속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켐비가 국내 환자들에게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를 통해 더 오래 의미 있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표준 확립을 위해 혁신 솔루션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자이는 레켐비와 함께 항타우 항체 치료제 에탈라네터그(Etalanetug)의 병용 요법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라는 두 가지 핵심 병리기전을 동시에 표적하는 치료 전략의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