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전 강원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봉기 강원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 강원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김태용 구급담당, 손대규 구급팀장, 이혜진 강원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공동으로 구축한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협력체계’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두 기관은 신속한 이송과 치료 성공률을 좌우하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긴밀한 협업체계를 운영해 왔으며 그 성과가 공식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가 주관한 ‘제32차 전국 권역‧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전국회의’에서는 2025년 심뇌혈관질환 사례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원소방본부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양 기관의 협업은 심뇌혈관 응급의료체계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강원소방본부는 보건복지부의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진료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2024년부터 응급이송 협력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구급대원과 병원 당직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중증도, 처치 내용, 예상 도착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병원은 환자 도착 전에 영상 장비 가동, 전문의 대기, 시술팀 구성 등 치료 준비를 완료해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또한, 중증도 분류 기준과 교육 지침, 이송 지침 등 통합 표준안을 마련해 현장 대응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최우수상 사례는 지난 8월 12일 동해시 두타산에서 발생한 급성 뇌경색 환자 이송 건이다.
산행 중 편마비 증상을 보인 60대 남성이 신고되었으며 구조 접근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즉각적인 중증도 분류 ▲구급대–병원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산림청 헬기의 긴급 투입 ▲호이스트를 활용한 공중 인양 ▲춘천 착륙장과의 연계 이송 등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며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다.
그 결과 환자는 신고 후 4시간 이내에 강원대병원에 도착했고 이송 과정에서 공유된 정보 덕분에 시술팀이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어 응급실 도착 후 단 16분 만에 시술이 이뤄졌다. 해당 환자는 치료 후 빠르게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병원 도착 전부터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오승훈 강원소방본부장은 “심뇌혈관질환 치료는 초단위의 시간싸움”이라며 “이번 수상은 협력 기반 응급의료체계가 환자의 생명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가장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초단위 이송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기관은 향후에도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협력 모델을 지속 발전시키고 지역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