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줄기세포센터(ADSCC) 방문 /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바이오헬스 산업 협력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UAE 의료제품 규제기관인 EDE(Emirates Drug Establishment)가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동 시장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임석한 한–UAE 정상회담 현장에서 EDE와 바이오헬스 분야 전반에 대한 전략적 협력 MOU를 공식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체결은 이달 초 진행된 오유경 처장과 사이드 빈 무바락 알 하제리 EDE 이사회 의장 간 양자회의의 후속 조치로 양국 간 협력 논의가 빠르게 구체화된 결과다.

이번 MOU에는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폭넓은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측은 향후 공동 세미나와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규제 동향 및 과학 데이터, 모범사례 공유 등 전문지식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전문가 교류 장려 ▲규제혁신 및 디지털 전환 관련 공동 연구 추진 ▲신기술 협력 프로젝트 발굴 및 개발 지원 등 미래지향형 협력 항목도 포함됐다.

이를 위한 실무 협의 채널로 공동 워킹그룹과 고위급·기관장 회의 등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도 구축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AI·첨단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기술 협력 확대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첨단산업 전략 협력을 구체화한 성과”라며 “특히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인 화장품 분야 협력 강화는 시장 확대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UAE는 중동 최대의 화장품 수출국이자 K-뷰티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는 주요 시장이다. 최근 3년간 한국 화장품의 UAE 수출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 UAE는 한국 화장품 수출국 순위 9위까지 올라섰으며 이는 중동 시장 내 한국 화장품 경쟁력의 확장을 의미한다.

식약처는 이번 MOU가 K-뷰티의 본격적인 중동 진출 촉진과 안정적인 수출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 오유경 처장은 UAE EDE의 파티마 알 카아비(Fatima Al Kaabi) 총괄책임자와 면담을 갖고양국이 공통 관심 분야로 꼽는 인공지능(AI)·첨단 바이오 영역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UAE 내 한국 의료제품의 신속 허가를 위한 협력체계 마련이 주요 논의 의제로 다뤄졌다.

이어 아부다비 줄기세포센터(ADSCC)를 방문한 오 처장은 옌드리 벤투라 CEO와 첨단바이오 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UAE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UAE 지사를 방문해 의료제품·화장품 분야의 중동 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규제 대응 문제를 청취했다. 양 기관은 향후 수출 이슈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공동 협력 채널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식약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K-바이오헬스의 국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전·규제 시스템의 글로벌 신뢰도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UAE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는 한국 의료제품 및 화장품의 중동 시장 진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AI·바이오 등 신산업 중심의 규제혁신, 해외 진출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