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은 뇌 속 혈관이 터져 뇌조직 내 혹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 아래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다. 크게 자발성(自發性) 뇌출혈과 지주막하 출혈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자발성 뇌출혈은 뇌조직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로 노화나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이때 출혈량이 적으면 혈액 덩어리가 시간이 지나며 흡수되고 터진 부위가 자연히 회복되기도 하지만 출혈량이 많을 경우에는 수술로 혈종을 제거해 뇌압을 낮추고 지혈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지주막하 출혈은 뇌를 둘러싼 막(지주막) 아래로 피가 퍼지는 형태다. 대부분은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발생하는데 높은 혈압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강한 출혈이 생기면서 뇌 전반에 손상을 일으킨다. 이때는 뇌압이 급격히 상승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뇌조직은 두 가지 형태의 손상을 입는다. 첫 번째는 일차적 손상이다. 출혈이 생기면 혈액이 주변 조직을 직접적으로 압박해 손상시키며 압력이 높을수록 손상 범위가 넓어진다.
두 번째는 이차적 손상이다. 혈액 덩어리나 부종이 생기면서 뇌압이 상승하면, 출혈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까지 손상이 확산된다. 이차 손상이 심해지면 의식 저하나 혼수,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차 손상은 되돌릴 수 없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이차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뇌압 조절과 재출혈 방지에 있다.
뇌출혈 치료는 상황에 따라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뇌압 상승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뇌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출혈이 심할 경우에는 개두술(開頭術, craniotomy)을 시행한다.
개두술은 두개골을 열어 혈종이나 뇌척수액을 제거함으로써 즉각적으로 뇌압을 낮추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뇌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생존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뇌압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개두술 대신 혈관내수술(coil embolization)이나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radiosurgery)을 통해 출혈 부위를 치료하기도 한다. 이들 치료는 단독 혹은 병합 방식으로 적용되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뇌출혈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뇌동맥류와 같은 위험 요인은 건강검진이나 정밀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으며 발견 시에는 예방적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예방적 수술은 뇌출혈 발생 후의 수술보다 안전성이 더 중요하게 고려된다.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병변의 크기·위치·형태에 따라 코일색전술이나 클립결찰술 중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특히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푼 상태로, 파열 시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켜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동맥류가 파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료 여부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뇌동맥류 예방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나 CTA(CT혈관조영술)를 통해 뇌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다면 30대부터 조기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
생활습관 역시 중요하다. 고혈압 관리,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고 동맥류 발생을 억제한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를 발견했을 때는 크기, 위치, 모양, 환자 나이 등을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보통 3mm 이하의 작은 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낮아 경과 관찰만 하지만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예방적 치료를 권장하기도 한다.
코일색전술은 절개가 없어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어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반면 개두술(클립결찰술)은 수술 부담이 크지만 재발이 적고 약물 복용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안전성을 우선으로 판단해야 한다.
특정 혈관기형 없이 뇌혈관이 스스로 터지는 자발성 뇌출혈은 주로 노화와 고혈압이 원인이다. 혈종이 커질수록 뇌압이 올라가고 뇌손상이 심해지므로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수다.
출혈량이 적을 때는 약물로 혈압과 뇌압을 조절하지만 의식 저하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정도의 출혈이면 개두술로 혈종을 제거하고 지혈해야 한다.
혈관기형이 원인일 경우에는 코일색전술이나 방사선수술로 병변을 치료한다. 무엇보다 고혈압 관리가 핵심이다.
약을 복용 중이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압을 점검해야 하며 짠 음식과 자극적인 식습관을 피하고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 안정과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뇌출혈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의식 저하, 구토, 심한 두통, 한쪽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영일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은 골든타임이 생명을 좌우하는 응급 질환으로 평소 혈압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