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의공학교실 박용두 교수팀 한국형 ARPA-H 과제 킥오프 미팅 단체사진 / 고려대 의과대학
고려대 의과대학이 지난 13일 ‘2025년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알리는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과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대형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고려대 의과대학이 주관하고 고려대의료원, 차의과학대, 뉴마핏, NHN, 론픽 등 6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총 연구 규모는 정부출연금 127억 5천만 원을 포함해 151억 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한국에서 노쇠(Frailty)와 관련된 의료·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연구로 대사능(代謝能) 중심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노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사에서는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제선정 증서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이어 심폐운동부하검사(CPET, Cardiopulmonary Exercise Test) 시연이 공개됐다.
연구팀은 시연을 통해 최대산소섭취량(VO₂max), 호흡교환비(RER), 분당환기량(VE), 호흡수(Rf) 등 주요 생리지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개인별 심폐능력과 대사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젖산농도, 근력, 신체활동지수 등 다양한 생리·대사 지표가 함께 측정되어 향후 통합 데이터셋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용두 교수팀은 이번 과제에서 ‘Frailty Zero’라는 이름의 위상분석형 파운데이션 모델(Topological Foundation Model)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FZ 케어 서비스’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해당 연구는 한국형 ARPA-H 복지·돌봄개선 분야 DEF-H 과제(프로젝트 매니저 이승규)의 일환으로 AI 기반 정밀 예측 시스템을 통해 노쇠 고위험군을 조기 선별하고 맞춤형 돌봄 서비스로 연계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Frailty Zero는 대사능 데이터를 중심으로 생리학적, 행동적, 사회적 요인을 결합해 개인의 건강 취약도를 예측하는 AI 모델이다.
이 모델은 심폐기능, 근력, 대사율, 생활습관, 영양 상태 등을 종합 분석해 노쇠 진행 위험도를 수치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방 중심의 돌봄 전략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 데이터를 연동해 실제 의료 및 요양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용두 교수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돌봄 부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Frailty Zero는 개인의 대사능을 기반으로 노쇠를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정밀 예측기술을 바탕으로 전(前)노쇠 단계에서의 개입을 확대하고, 운동·영양·사회적 지원이 통합된 돌봄 체계를 통해 노쇠 없는 건강한 고령화 즉 ‘Frailty Zero’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를 통해 고려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첨단 AI 기술을 보건의료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성질환, 기능 저하, 요양 수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정밀 돌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참여기관 간의 데이터 연계 및 플랫폼 협업을 통해 국내 의료데이터 생태계를 강화하고, 향후 글로벌 고령친화 기술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