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학회·국립현대미술관, '예술로 기억을 잇다' 일상예찬: 함께 만드는 미술관 개막 / 대한치매학회

대한치매학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1일 서울관에서 ‘2025 일상예찬: 함께 만드는 미술관’을 개막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이번 프로그램은 인지장애 어르신과 그 가족이 예술을 통해 감각을 일깨우고 잊고 있던 일상의 기쁨을 되찾는 예술치유 프로젝트다.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일상예찬: 함께 만드는 미술관은 단순히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품을 기반으로 한 표현활동과 신체활동을 결합해 인지·정서·신체 기능을 고루 자극하는 ‘다감각 예술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전시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중심으로 참가자들은 주요 작품을 감상하며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고, 직접 교구를 활용해 자신만의 표현을 이어간다.

또한, ‘예술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안팎을 걸으며 인왕산과 건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자연의 빛과 공기를 느끼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미술관 정원 속 식물과 자연을 관찰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고 이어지는 김창열 전시 관람을 통해 예술적 여운을 이어간다.

전문가들은 미술치료를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닌 ‘뇌와 마음을 함께 자극하는 인지치료 과정’으로 평가한다.

색을 고르고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감정을 표현하며 타인과 소통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인지장애 어르신에게 예술활동은 ‘잃어버린 것보다 여전히 가능한 능력’을 되살리는 중요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올해는 인천과 경기로 프로그램 범위를 확장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예술의 치유적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예술을 통해 가족 간의 이해를 넓히고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예술은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 전체의 회복을 이끄는 힘을 가진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예술의 치유적 가치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예술을 통한 인지건강 증진과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매개로 인지장애 어르신과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기억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