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희씨 가족이 퇴원하는 2일 오전 축하 이벤트를 열었다. 유경희씨 가족, 이문수 병원장, 김윤숙 교수(산부인과), 송준환 교수(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분만실,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병동 간호사 등이 참석했다. / 순천향대 천안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제19회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고위험 산모의 감동적인 출산 사연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44세 산모 유경희 씨와 남편 신동석 씨(52) 부부다. 부부는 지난 2007년 결혼 후 오랜 시간 동안 아이를 기다려왔지만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첫 임신은 결혼 9년 만에 찾아왔으나 3개월 만에 유산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네 차례의 유산과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을 거듭하며 부모가 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이어왔다.

그런 부부에게 올해 초 기적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그러나 고위험 임신이란 벽은 여전히 높았다.

유 씨는 자궁근종, 항인지질항체증후군, S단백 결핍 등 여러 질환을 안고 있었고, 태아에게 혈류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 속에 임신 기간을 버텨야 했다.

위험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지켜내고자 한 가족의 의지, 순천향대천안병원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와 헌신이 더해지며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 5분, 유 씨는 2.2kg의 건강한 딸아이를 품에 안았다. 태명은 엄마의 태몽에서 본 ‘찰떡’과 딸을 의미하는 ‘순’을 합쳐 지은 ‘찰떡순’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에 나온 아이의 울음소리는 부모와 의료진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유경희 씨는 “그동안 세상과 담을 쌓을 만큼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난임으로 고통받는 많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늘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준 순천향대천안병원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윤숙 산부인과 교수는 “찰떡순이 무사히 세상에 나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위험 임산부들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진료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연은 단순한 출산기를 넘어,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앞으로도 고위험 임산부 치료와 난임 가정 지원을 위한 의료 역량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