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진 교수 / 건국대병원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인에게 최적화된 보톡스 주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눈썹주름근(corrugator supercilii muscle, CSM)의 해부학적 위치를 정밀 분석해 동양인 맞춤형 보툴리눔 톡신 주사법을 제안한 것으로 국제학술지 ‘Toxins’ 2025년호에 게재됐다.

연구 제목은 ‘Topography of the Corrugator Supercilii Muscle Relative to the Eyebrow and Its Clinical Application in Botulinum Toxin Injections’이다.

공동 연구에는 신현진 교수를 비롯해 최유진, 신강재, 송우철 교수가 참여했으며 이번 성과는 보톡스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기존 의학서 대부분이 서양인의 안면 구조를 기준으로 보톡스 주사 위치를 제시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양인의 경우 눈썹 위치가 낮아 주사 부위가 눈썹 위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동양인은 눈썹 위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 위험이 제기돼 왔다.

연구 결과 동아시아인의 눈썹주름근은 눈썹 아래쪽에 더 많이 분포하며 특히 눈 안쪽(코 방향)에서는 근육과 눈썹이 거의 겹치는 반면 동공 중심선을 지나면서 근육 밀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팀은 33구의 한국인 기증 시신을 해부해 눈썹주름근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했다. 이후 해부사진을 중첩(superimposition)하는 방식으로 주사 지점을 시각화한 결과, 눈 안쪽에서는 눈썹 중심에, 동공 중심선에서는 눈썹 바로 위에 주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침은 미간 주름 개선뿐 아니라 눈 주변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해 눈이 저절로 감기는 안검연축(눈꺼풀연축), 만성 편두통 등 보툴리눔 톡신 주사가 적용되는 다양한 치료 영역에도 활용 가능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신현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인의 얼굴 구조에 기반한 정밀한 해부학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톡스 시술을 가능하게 했다”며 “특히 젊은 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썹이 없는 환자, 예컨대 화상이나 외상 환자에게도 눈 안쪽 거리와 눈사이 간격(intercanthal distance)을 기준으로 보톡스 주사 위치를 예측할 수 있다”며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국내 성형안과 의사 중 유일하게 임상해부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한국인 대상 해부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과학 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신 교수는 우수신진연구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동양인의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한 실용적 임상 지침으로서 미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 치료 목적의 보툴리눔 톡신 주사 시술에서 정확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