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3년(6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99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311기관이 1등급을 받아 전체의 5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6개월간 지역사회획득 폐렴으로 입원해 정맥항생제를 3일 이상 투여받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대상기관은 해당 기간 동안 폐렴 입원 사례가 10건 이상인 상급종합병원 46곳, 종합병원 304곳, 병원 249곳 등 총 599곳이다. 요양병원은 평가에서 제외됐다.

폐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중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으로, 특히 고령층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75%를 차지했으며, 80세 이상 환자 비율도 32.3%에 달해 고령층의 폐렴 관리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이번 6차 평가의 종합점수 평균은 82.9점으로, 병원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99.2점, 종합병원이 92.2점, 병원은 66.8점을 기록했다.

이를 등급별로 보면 1등급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311개 기관(51.9%), 2등급 123개 기관(20.6%), 3등급 76개 기관(12.7%), 4등급 44개 기관(7.3%), 5등급 11개 기관(1.8%)이며, 평가대상 건수가 부족한 34개 기관(5.7%)은 등급 산정에서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44개소(72.1%), 경인권 73개소(57.9%), 강원 9개소(34.6%), 충청 28개소(50.0%), 전라 53개소(42.7%), 경상 98개소(49.2%), 제주 6개소(85.7%) 등 전국에 걸쳐 1등급 의료기관이 고루 분포했다.

이번 평가는 5차 평가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진료건수가 급감했던 특수 상황을 고려해, 대상규모가 유사했던 4차 평가 결과와 비교됐다.

평가지표는 ▲산소포화도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 ▲객담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율 ▲병원 도착 8시간 이내 적합한 첫 항생제 투여율 등 총 5개 항목이다.

주요 지표별 결과를 살펴보면, 산소포화도검사 실시율은 96.4%로 4차 평가 대비 14.5%p 상승하며 가장 큰 향상폭을 보였다.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은 83.6%로 4차 평가(71.9%)보다 11.7%p 증가했다. 객담배양검사 처방률은 82.0%,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율은 95.0%로 각각 0.4%p, 1.1%p씩 상승했다.

또한 이번 6차 평가부터 통합지표로 변경된 ‘병원 도착 8시간 이내 적합한 첫 항생제 투여율’은 93.2%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폐렴 진단 초기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산소포화도 검사는 폐렴 환자 중증도를 판단하고 산소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로, 검사율이 96%를 넘어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증도 판정에는 ‘CURB-65’ 지표가 활용됐다. 이는 혼돈 상태, 요소질소 수치, 호흡수, 혈압, 65세 이상 여부 등 5개 항목으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으로 분류된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80세 이상 환자 중 중증도 3점 이상(중증) 비율이 20.6%로 확인돼 노년층의 적절한 의료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평원은 2014년부터 폐렴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평가결과는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전미주 평가운영실장은 “폐렴은 특히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평가를 통해 병원 간 진료의 질 차이를 해소하고 안전한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