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가드닝 프로그램 / 건국대병원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광진구치매안심센터장)가 경도인지장애 어르신과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통합 치유 프로그램인 ‘느슨한 가드닝’을 올해 봄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한 원예활동을 넘어 정서적 회복, 인지 자극, 신체 활동, 세대 간 교류를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 치유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령화로 인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유병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25%에 달하고 있으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도 28.42%로 2016년 대비 6.17%p 상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도인지장애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치매 가족들의 돌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연실 교수는 “식물과 교감하고 자연환경에 집중하는 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지 강화와 정서적 안정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느슨한 가드닝’이 삶의 여유를 되찾고, 돌봄의 고단함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느슨한 가드닝’ 프로그램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진행되며, 장소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이다. 매회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운영되며 광진구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경도인지장애군 10명과 치매 환자 가족 10명이 주요 참여자다.

이들과 함께 서울청년센터-광진이 연계되어 청년 세대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의 장도 자연스럽게 마련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렇게 나와서 꽃과 초록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스스로 가꾸는 정원이 있다는 것이 보람 있다”, “오로지 치매 환자 돌봄에만 집중해 왔는데, 나만을 위한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등의 긍정적인 소감을 전하며 프로그램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느슨한 가드닝’은 7월과 8월 무더위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갖고 오는 9월 4일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거나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 경우 광진구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문연실 교수는 “앞으로도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기반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해나가겠다”며 “사회적 고립감과 돌봄 소진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