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 도현수 교수 연구팀이 통풍 발생의 주요 인자로 널리 알려진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습관이 통풍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적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5년 1월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총 4만 4000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으로 통풍에 취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운동,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통풍 발생 위험이 45%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단순히 체질이나 유전적 소인이 질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기존 인식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결과다.
반면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습관을 가진 경우, 통풍의 위험은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유전적으로 통풍 고위험군이면서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동시에 가진 사람은 통풍 발병 위험이 최대 3.6배에 달했으며 여기에 대사 이상 증상(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함께 있을 경우 그 위험은 최대 7.8배까지 증가했다.
문기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적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통풍 예방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 같은 결과는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앞으로 통풍뿐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 관리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현수 교수는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습관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며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젊은 시기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유전 정보와 건강행태 데이터를 융합 분석해 통풍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산출한 최초의 국내 사례로 향후 통풍뿐 아니라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예방 전략 마련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강원대병원은 앞으로도 지역거점 연구중심병원으로서 국민 건강 증진과 예방의학 기반 정착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