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정병창 회장,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박용현 홍보이사 /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대한비뇨의학회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방광암 바로알기 주간’으로 제정한다고 공식 선포했다.
이번 제정은 방광암 인식 증진 캠페인의 일환인 ‘빨간풍선 캠페인’과 함께 진행됐으며 국내 방광암 환자 증가세에 대응하고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방광암 바로알기 주간’ 제정은 매년 5월이 세계 방광암 인식의 달(World Bladder Cancer Awareness Month)인 동시에 5월 31일이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더한다.
특히 흡연이 방광암 발병의 주요 위험 인자로 지목되는 만큼 금연의 필요성과 함께 방광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실제로 방광암은 전립선암과 함께 대표적인 비뇨기계 암으로, 국내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방광암 신규 환자는 5261명으로 2012년 3,655명 대비 약 44%나 증가했다.
이 중 약 85%인 4501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방광암 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약 87%에 달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을 경우 생존율이 15% 이하로 급감한다.
조기 진단을 위한 핵심 신호는 바로 ‘혈뇨’이며 이에는 소변에 혈액이 섞여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육안적 혈뇨’와, 검사로만 확인 가능한 ‘미세 혈뇨’가 있다.
특히 ‘통증이 없는 혈뇨’는 방광암의 대표적 초기 증상으로, 방광염이나 요로결석과는 달리 통증이 동반되지 않아 질환을 간과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비뇨기계 질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방광암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비뇨의학회는 앞으로도 비뇨기종양학회와 함께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정병창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통증 없는 혈뇨’를 경고 신호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아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광암 바로알기 주간’ 제정을 통해 방광암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지고, 더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지난해부터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빨간풍선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으며 ▲금연 실천, ▲작업장에서의 유해 화학물질 노출 방지,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40대 이상 소변검사를 통한 미세 혈뇨 확인 등 ‘방광암 5대 예방 수칙’을 제정해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또한, 유튜브 공식 채널(@KUOS1988)을 통해 방광암 예방과 관리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공유하며 온라인을 통한 정보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대한비뇨의학회는 향후 ‘방광암 바로알기 주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이어가며 국민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광암에 대한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