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사회공헌사업실장이 2025 서울헬스쇼에서 '의료기관 ESG 실천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헬스쇼’에 참가해 국내 의료기관 ESG 경영의 방향성과 실천 전략을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기관을 위한 ESG 실천 기준을 담은 ‘2025년형 ESG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하며, 국내 의료계의 ESG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ESG First Mover, KU Medicine!’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한 고려대의료원은 ▲ESG 지속가능경영 ▲의료수어 통역 ▲자원순환형 유니폼 업사이클링 등 세 가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려대의료원이 이날 처음 공개한 ‘2025년형 ESG 가이드라인’은 총 118개 실천 항목으로 구성된 의료기관 전용 ESG 실행 지침이다.
이는 지난 2023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된 전략 이니셔티브로, ‘KUM-H ESG 지표(가칭)’라는 명칭 아래 의료기관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지표는 국제 ESG 기준(GRI, SASB, DJSI 등)에 부합하면서도 병원 현장의 특수성과 보건의료 서비스의 특질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보고서 수준을 넘어 실제 실천이 가능한 체계로 구성돼 의료기관의 ESG 경영을 위한 실행력을 갖춘 가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고려대의료원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 협업한 ‘자원순환형 유니폼 프로젝트’가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병원에서 수거한 폐간호사 유니폼을 화학적으로 재생하여 제작한 새 유니폼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했으며 기능성 및 친환경 인증을 모두 갖췄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감축과 더불어 병원 환경 내 자원 순환경제 구축의 대표적 사례로 실질적 ESG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통해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ESG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5월 중에는 고려대 안암병원을 중심으로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며 수액백 분리배출과 업사이클링을 동시에 실행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의료폐기물의 자원화 실현에 나선다. 이를 위해 2년 이상 정부기관 및 업계,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행사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의료수어 통역 서비스’도 함께 소개하며, ESG의 S(Social) 영역인 사회적 약자 포용 정책의 실천 사례를 강조했다.
안암병원 소속 전정주 수어통역사와 황서립 농통역사가 참여한 ‘의료수어 함께 배워요’ 프로그램은 시민들과 함께 기본 의료수어를 배우고 농인의 진료 환경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2023년부터 수어통역사를 정식 채용하여 진료 예약부터 검사, 약국 동행까지 모든 과정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현장에서 사회적 약자 접근성을 강화한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은 생명존중과 인간 존엄이라는 의료기관 본연의 가치를 ESG 실천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의료기관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ESG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내 의료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는 책임 있는 리더로서 그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 사회공헌사업실장은 “이번 2025년형 ESG 가이드라인 발표는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제 적용 가능한 지표로, 국내 의료기관들이 ESG 경영을 경영 전략에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실천적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의 이번 2025 서울헬스쇼 참가와 ESG 가이드라인 발표는 병원 경영의 패러다임이 ‘진료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 창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국내 의료계에 실질적인 ESG 경영 모델을 제시한 고려대의료원의 다음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