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독감의 건강정보와 대응법 / KMI한국의학연구소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소속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가 최근 정점에 이른 B형 독감에 대한 건강정보와 대응법을 13일 발표하며, 정확한 인식과 조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신 위원은 “B형 독감은 장염이나 일반 몸살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고위험군에서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 A형과 B형 독감, 어떻게 다를까?
독감은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라 A형, B형, C형으로 나뉘며,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주된 독감은 A형과 B형이다.

A형 독감은 변이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강한 반면 B형 독감은 변이가 드물고 증상도 상대적으로 덜 심한 편이다.

또한, A형은 인수공통감염병의 형태로 발생 가능하지만, B형은 사람에게만 전염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에서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A형 독감이 유행하고, 봄철에는 B형 독감이 뒤를 잇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이번 2024~2025 시즌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A형 독감이 대유행을 겪은 후 3월 초부터 B형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해 현재는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다.

◆ B형 독감, 왜 진단이 늦어지나?
A형 독감의 경우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및 근육통으로 인해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병을 쉽게 인지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진다.

반면 B형 독감은 소화기 증상이 전면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장염으로 착각되는 일이 많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시름시름 앓는 식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를 독감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진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잦다.

또한, A형 독감을 이미 앓은 후 “독감은 이미 끝났다”는 인식으로 B형 감염을 가볍게 여기다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진단 지연이 고위험군에게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B형 독감도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 진단·치료법은 A형과 동일...조기 대응이 관건
신 위원은 “A형과 B형은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진단과 치료법, 예방법은 동일하다”며 “특히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조플루자 등을 복용하면 증상 지속 기간을 줄이고 합병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백신 접종 권장 시기가 아니므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고위험군, 현재 시기엔 반드시 병원 방문해야
신상엽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B형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특히 소아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B형 독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장염이나 몸살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KMI,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 및 예방활동 전개
한편 KMI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된 국내 대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개 센터(광화문, 여의도, 강남)를 비롯해 수원,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MI는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은 물론, 감염병 및 공중보건 이슈에 대한 의료정보 제공과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KMI 신상엽 연구위원의 B형 독감 관련 건강정보 발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회 전반의 질병 예방과 보건의식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의 공공적 역할을 실천한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