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베트남175군병원 출범식 / 한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이 베트남175군병원과 손잡고 글로벌 보건 위기 중 하나로 꼽히는 항생제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양 기관은 항생제 병합치료 및 개인맞춤 인공지능(AI) 치료 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한 다학제 융합연구에 착수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수술, 고위험 임신관리, 화상치료 등 다양한 의료기술 교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 제2별관 5층 일송문화홀에서는 ‘한-베트남 글로벌 항생제내성 공동연구’ 출범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 김형년 국제학술위원장,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을 비롯해 베트남175군병원의 부이 득 탄(Bui Duc Thanh) 부원장, 응웬 푸엉 타오(Nguyen Phuong Thao) 감염내과 부과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자사의 방대한 의료데이터, 임상경험, 그리고 국제 항생제내성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175군병원과 함께 항생제 병합치료 연구와 개인맞춤형 AI 치료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설립된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센터는 감염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임상 분야 전문가들과 AI융합학부, 바이오메디컬학과 등 이학계열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다학제 융합연구기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내성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대 위기’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연간 500만 명 이상이 항생제내성균으로 사망하고 2050년에는 1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공동연구는 글로벌 보건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동연구를 앞두고 한림대의료원은 지난달 19일부터 베트남175군병원 미생물학과 의료진 2명을 초청해 현장 연수를 시행 중이다.

연수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각종 핵심 의료 인프라와 최신 디지털 의료기술을 실습하고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이틀간의 연수 기간 동안 ▲한림대성심병원 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집중된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DIDIM)’ ▲슬관절·고관절 로봇수술 시스템을 운영 중인 ‘한림 로봇인공관절 교육센터’ ▲조산 예방을 위한 자궁경부무력증 특화 클리닉 ▲화상전문치료와 재활로봇치료가 융합된 한강성심병원의 화상센터 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기술 교류를 심화시켰다.

특히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는 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로보틱스 기반 의료기술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간 융합연구를 위한 ‘히어로(HERO)’ 데이터 레이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고위험 임산부 대상의 ‘복식자궁경부봉합술’ 850례 이상을 시행한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화상전문대학병원인 한강성심병원의 재활로봇·고압산소치료센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클리닉 운영 현장을 공유했다.

김용균 센터장은 “항생제내성 문제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보건 이슈”라며 “한림대의료원이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베트남175군병원과의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한-베트남 공동 국책과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한림대의료원은 한-베트남 양국 간 의료기술 교류와 공동연구를 한층 더 강화하며 글로벌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