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 한림대의료원 김용선 의료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한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이 현대자동차·기아와 손잡고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로보틱스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4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첨단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의료 환경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서비스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의료원과 로보틱스 기술력을 가진 현대차·기아가 공동으로 병원 공간에 특화된 로봇을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측은 병원 맞춤형 배송 로봇 및 관제 시스템, 안면 인식 기반 인증 및 특수물품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 등 의료 환경에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은 휠체어, 침대, 의료진, 환자 등 다양한 요소가 혼재된 고밀도 공간이기 때문에 로봇의 정밀한 자율주행 능력과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다.
또한, 감염 관리, 출입 통제, 의료정보 보호 등 병원 특유의 제약 조건까지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로보틱스 기술이 요구된다.
한림대성심병원이 실증 거점으로 활용되며 현장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로봇 제품 기획 및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게 된다.
양 기관은 나아가 ‘로봇 친화 병원’의 표준화 및 인증 체계를 공동 수립하고 국내외 병원으로 기술 확산을 꾀할 계획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실제 의료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는 한편 로보틱스랩의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해 사용성을 검증하고 의료진과 병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기술 개선에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병원 전용 로봇 서비스 개발, 설계 자문, 기술 검토 등을 통해 의료 분야 로봇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관련 솔루션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2024년부터 팩토리얼 성수 등 민간 오피스 공간에서 실내 배송, 무인 택배,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제공하며 ‘로봇 친화 빌딩’ 구축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분야라는 보다 복잡하고 정밀성이 요구되는 공간에 로봇 기술을 확장 적용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김용선 원장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의 협업은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간 중심적 병원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로봇과 AI, 모빌리티를 결합한 미래형 병원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도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로봇 운영 경험과 현대차·기아의 기술력을 결합해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로보틱스 솔루션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은 20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해, 의약품 및 검체 운반, 병동 간 물품 배송, 병원 안내 등 다양한 진료 지원 업무에 로봇을 활용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로봇 활용 건수 5만 건을 돌파했으며 이러한 운영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의료 로봇 고도화 및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