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처음 실시된 이후 세 번째로 진행된 것으로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한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수립에 필요한 통계를 구축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산후조리 기간과 비용, 배우자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이용 현황, 산후조리 중 겪는 어려움, 정책적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산후조리 장소별 이용률을 보면 ‘산후조리원’이 85.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본인 집’(84.2%), ‘친정’(11.2%), ‘시가’(1.0%) 순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도 ‘산후조리원’(70.9%)이 가장 많았고, ‘본인 집’(19.3%), ‘친정’(3.6%) 순이었다.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7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 보면 ‘본인 집’에서 가장 긴 22.3일, ‘친정’ 20.3일, ‘시가’ 19.8일, ‘산후조리원’은 12.6일이었다.
산후조리원의 이용 기간은 2021년 12.3일에서 12.6일로 소폭 증가했으며, 가정에서의 조리 기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산후조리 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을 보면 산후조리원 이용자는 평균 286.5만 원 집에서 산후조리를 한 경우 평균 125.5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이 증가한 이유로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의 물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정 내 산후조리 비용 증가에 대해서는 2021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 기준이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50% 이하로 확대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산 직전 취업 상태였던 산모 중 58.1%가 출산휴가를 사용했으며 육아휴직은 55.4%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경우 출산휴가 이용률이 55.9%로 2021년보다 2.4%p 증가했고 육아휴직 사용률은 17.4%로 8.4%p 상승하며 배우자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산후조리 기간 동안 겪은 주요 불편사항으로는 수면 부족(67.5%)이 가장 많았으며, 상처 부위 통증(41.0%), 유두 통증(35.4%), 우울감(20.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에 달했으며 평균 지속 기간은 출산 후 187.5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비율은 6.8% 였으며 이는 산후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는 ‘배우자’(57.8%)가 가장 많았고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도 23.8%로 나타나 산후우울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산후조리 관련 정책에 대한 산모들의 요구를 조사한 결과, ‘산후조리 경비 지원 확대’(60.1%)가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37.4%), ‘산모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 순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인구아동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변화된 산후조리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출산휴가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산모들의 정책 요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건강한 산후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의 전체 결과는 오는 7일부터 복지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