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챗봇 대화로 외로움과 사회불안 감소 규명
고려대·UNIST 연구팀,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도구로서 AI 챗봇 가능성 확인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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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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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반 소셜 챗봇이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소셜 챗봇이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과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두영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대 대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AI 소셜 챗봇과의 대화가 정서적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소셜 챗봇은 스캐터랩의 이루다 2.0으로 20대 여성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대화와 감정적 교감을 중점적으로 구현한 AI 기술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4주간 주 3회 이상 챗봇과 대화하도록 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외로움과 사회적 불안이 완화되는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AI 소셜 챗봇과의 정기적인 대화는 참가자들의 고립감과 사회적 불안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초기 평균 27.97로 나타난 고립감 점수는 4주 후 26.39로 유의미하게 줄어들었으며 사회적 불안 점수는 평균 25.3에서 23.2로 감소했다.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공유한 참가자일수록 외로움 감소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참가자들은 소셜 챗봇의 공감 능력과 사용 편의성을 높게 평가했으며 챗봇이 제공하는 정서적 지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챗봇의 기억력 부족과 과도한 반응성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되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AI 소셜 챗봇이 단순히 대화 상대를 넘어 정신건강 관리의 보조적 도구로서 활용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정두영 교수는 “AI 챗봇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상대로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며,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소셜 챗봇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와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명성 학생의 주도로 진행됐으며 의료정보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다양한 인구 집단과 환경에서 소셜 챗봇의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소셜 챗봇이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초기 단계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며 AI 기술을 활용한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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