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근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건강 문제로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새해를 맞아 체중 감량을 목표로 비만치료제나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약물 및 수술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영근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비만 치료를 위해 약물과 수술은 중요한 치료법으로 매우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이를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활습관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체중 감량보다 지속 가능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로는 GLP-1 유사체 계열의 약물인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가 있다.

이 약물들은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을 돕는 역할을 하며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또는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권장된다.

마운자로는 최대 22.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이는 기존 치료제보다 뛰어난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로 인해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도 함께 감소할 수 있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과 함께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 교수는 조언한다.

약물 치료 중단 시 요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약물 사용 기간 동안 건강한 식사와 운동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심각한 경우 비만대사수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위 소매 절제술과 위 우회술이 있다. 위 소매 절제술은 위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며, 위 우회술은 음식물 흡수를 줄여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인다.

이들 수술은 단순히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요요 현상이 적고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권 교수는 “수술 후에도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수술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건강 관리의 시작임을 역설했다.

권 교수는 “약물과 수술 등 모든 비만 치료법은 건강한 생활습관 없이는 장기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며 비만 치료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의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새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작은 목표부터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체중 감량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체중을 줄여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체중 감량을 결심했다면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건강한 몸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