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가 2024년 아시아 신경안과학회(Asian Neuro-ophthalmology Society Meeting)에서 ‘최우수 구연상(Best Oral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학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으며 아시아 신경안과학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경안과 학술행사로 2년마다 열린다.
신현진 교수의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비주얼 스노우(Visual Snow) 환자의 임상 양상’을 주제로 했다.
비주얼 스노우 증후군은 마치 아날로그 텔레비전 화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현상처럼 시야에 ‘지지직’하는 이미지를 보는 신경안과 질환으로 흔히 스노우 글로브를 흔들었을 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노이즈 현상 외에도, 잔상(after image), 반복 보임(palinopsia), 과도한 눈부심과 안구통증을 동반하는 광선공포증(photophobia) 야맹증(nyctalopia) 등이 있다.
시각 증상 외에도 환자들은 브레인 포그(Brain Fog)로 인한 집중력 저하, 이인증(depersonalization)으로 인한 비현실감 등을 경험하며, 60% 이상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한다.
신현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주얼 스노우 환자의 90% 이상에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결과 뇌 뒤쪽 시각피질에서 대사 이상이 발견됐다.
또한, 이 질환은 주로 활동적인 20대에서 나타나며, 아직 완치법은 없지만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둔 다양한 치료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특수한 파장을 차단하는 필터 안경, 우울증 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신현진 교수는 2020년 미국 텍사스 메디컬센터의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에서 신경안과 연수를 마친 후 이 분야의 진료와 연구에 집중해왔다.
2024년 상반기에는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신경안과 분야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10월에는 미국 Visual Snow Initiative에서 주관하는 비주얼 스노우 마스터클라스를 수료하며 국제적인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신 교수는 비주얼 스노우를 대상으로 한 전자약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난치성 신경안과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신현진 교수는 “비주얼 스노우는 전 세계 인구의 1~3%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질환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법을 제공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을 통해 신 교수의 연구는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비주얼 스노우 증후군 연구의 선구적 역할을 인정받았으며 향후 신경안과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