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마약류 200여 종 동시 분석법 개발
소변, 혈액, 모발 등 생체시료에서 고도화된 마약류 분석 가능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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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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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증가하는 마약류 사범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소변, 혈액, 모발에서 최대 200여 종의 마약류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사범 수는 2022년 1만 8395명에서 2023년 2만 7611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정확하고 효율적인 마약류 검사가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식약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분석법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험법은 소변에서 203종, 혈액에서 195종, 모발에서 191종의 마약류를 동시에 검출・분석할 수 있다.
이 시험법은 액체질량분석기(LC-MS/MS)를 활용하여 다빈도 검출 마약류, 임시마약류, 대사체까지 폭넓게 포함하며, 국내외에서 검출 빈도가 높은 물질들을 분석 대상으로 한다.
개발된 시험법은 2023년 12월까지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2024년 1월부터 마약류 검사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마약류가 젤리, 초콜릿 등 식품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해 2023년 4월부터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도 마약류 200여 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과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10종 이상의 마약류를 동시 분석할 수 있는 고정밀 검사키트를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용화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번 시험법이 마약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관련 수사 및 검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최신 과학기술을 반영한 시험법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마약류 검출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법은 생체시료를 기반으로 마약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고도화된 방식으로 급증하는 마약류 관련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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