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 / 고려대 구로병원

국내 연구진이 만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를 진행시키고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과정을 세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 영상을 통해 밝혀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가 이끄는 융합 연구팀은 심장 박동으로 인한 동맥의 떨림을 생체 영상과 동기화하여 안정화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생쥐의 경동맥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와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쥐에서는 백혈구가 혈관으로 과도하게 유입되는 현상이 관찰됐고 이는 동맥경화반 내 염증을 심화시켜 불안정성을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며 파열 위험 또한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통해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촉진 요인임을 입증했다.

김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스트레스와 심혈관 질환의 인과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추 신경계 스트레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찾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 분야 저명 학술지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의 2024년 12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편집장 추천 연구(Editor’s Pick)로 주목받았다.

이번 연구는 세포 추적 영상을 활용해 스트레스가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기존에 혈관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동맥경화와 심장마비 치료의 방향성을 크게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완화 및 예방을 통한 심혈관 질환 극복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중추 신경계와 심혈관계의 연계성에 기반한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연구는 국내 심혈관 질환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