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로 빙판길 낙상 사고 증가 우려, 고관절 골절 주의해야

골다공증 관리와 예방적 생활습관으로 겨울철 낙상사고 대비 필요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1.27 16:07 의견 0
김상민 교수 / 고대구로병원

겨울철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빙판길 낙상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해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와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와 예방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골다공증, 여성 환자 비율 94.6%… 폐경 후 급격히 증가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증상이 없어서 ‘소리 없는 도둑’으로 불린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호르몬 감소로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며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약 127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 여성 비율은 94.6%에 달한다.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 2023’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수는 2012년 약 32만 건에서 2022년 약 43만 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목과 발목 골절은 50~60대에 주로 발생하며, 고령층에서는 고관절과 척추 골절 발생률이 높다.

■ 겨울철 고관절 골절 위험, 방치하면 사망률 급증
빙판길은 겨울철 낙상의 주요 원인이다. 미끄러운 도로뿐만 아니라 두꺼운 옷과 경직된 근육으로 인해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낙상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노년층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으로, 극심한 통증과 거동 불능을 초래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폐렴, 욕창, 혈전 등 합병증으로 인해 1년 내 사망률이 25%, 2년 내 사망률이 70%에 이를 수 있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독립성 상실과 장기 요양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경고했다.

■ 고관절 골절 치료, 수술이 기본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대퇴경부 골절이 발생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절개 부위가 작아지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김상민 교수는 “수술 후 1~2일 내 보행이 가능하며, 3개월 내 대부분의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빙판길 사고 예방,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빙판길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1. 보행 시 주의: 빙판길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는 것이 안전하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균형을 유지하며, 지팡이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2.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골밀도와 근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3. 영양 관리: 칼슘이 풍부한 음식(우유, 치즈, 멸치 등)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커피, 술, 담배는 칼슘 손실을 촉진하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골다공증 치료: 골밀도가 낮은 경우 약물 치료를 포함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생활습관부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환자와 노년층은 특히 예방과 치료를 병행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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