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절 복강경 기구, 대장 수술 성과 대폭 향상
분당서울대병원 오흥권 교수 연구팀, 수술 시간 단축 및 출혈량 감소 확인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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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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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대장 수술의 성과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교신저자)와 신혜림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복강경 대장 수술에서 다관절 복강경 기구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등으로 복강경 대장 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고정형 기구를 사용한 그룹(20명) ▲다관절 복강경 기구를 사용한 그룹(50명)으로 나눠 수술 성과를 비교 분석했다.
성과 평가는 수술 비디오 분석과 글로벌 복강경 수술 기술 평가도구(mGOALS)를 활용해 이뤄졌다.
mGOALS는 깊이 인식, 양손 기술, 효율성, 조직처리 등 4가지 주요 지표를 측정하는 체계적 평가 도구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얼마나 개선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의료진의 경험 축적 단계(Experienced Phase)를 분석하여 기구 조작 숙련도가 수술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 곡선을 통해 비교했다. 수술 시간, 출혈량, 입원 기간,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추가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관절 복강경 기구를 사용한 그룹에서는 수술 시간이 평균 34분 단축됐으며, 출혈량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조직 처리와 깊이 인식 측면에서 고정형 기구 대비 유의미한 성과 향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수술자의 조작성을 향상시키고 정확한 시야와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 성과를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관절 복강경 기구의 조작에 대한 학습 부담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의료진은 10회 정도의 기구 사용만으로 충분한 숙련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는 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의료진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빠르게 실무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흥권 교수는 “다관절 복강경 기구는 로봇 수술 대비 경제적이면서도 유사한 수준의 다방향 조작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 기구는 향후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복잡한 수술에서도 다관절 복강경 기구의 효과를 검증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임상적 근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유럽대장항문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대장 수술에서 확인한 성과는 의료 기술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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