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김동현 교수, 신약 ‘RCI001’ 쇼그렌 증후군 치료 효과 입증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22 15:56 의견 0
김동현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가 새로운 염증성 안구질환 치료제 ‘RCI001’의 쇼그렌 증후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침샘과 눈물샘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입마름과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주로 고령자에게 발생하며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대증적인 완화법만이 사용되어 왔다.

쇼그렌 증후군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치료에는 인공눈물,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s), 사이클로스포린 A(Cyclosporin A), 리피테그라스트(Lifitegrast)와 같은 항염증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들은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장기간 사용 시 녹내장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며 점안 시 불편감을 초래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환경성 건성안을 유발한 동물 모델을 사용해 RCI001과 PBS(인산 완충 용액)를 비교 투여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일주일 동안 매일 2회씩 RCI001을 투여한 후, 안구 표면의 눈물 분비량과 결막 및 각막의 염증 상태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RCI001을 투약한 그룹은 PBS를 투약한 그룹에 비해 눈물 분비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p-value < 0.05).

또한, 결막과 눈물샘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IL-1β, IL-17)의 수치가 RCI001 투여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p-value < 0.05),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화 스트레스 마커(4-hydroxy-2-nonenal, hexanoyl-lysine, NOX4) 역시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RCI001이 세포 손상도를 줄이며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RCI001이 염증 유발 위험과 세포 손상도를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쇼그렌 증후군 환자들이 평생 안구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RCI001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및 각막 연구에 특화된 국제학술지 ‘CORNEA’ 9월호에 ‘Efficacy of RCI001 as a Therapeutic Candidate in a Primary Sjören Syndrome Mouse Mode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동현 교수의 연구는 쇼그렌 증후군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향후 RCI001이 실제 임상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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