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쇼크,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 필수...사망률 차이 보여

원내 사망률 심근경색 28.5%, 심부전 40.3%로 사망 위험 1.47배 높아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02 21:46 의견 0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양정훈·최기홍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인성 쇼크는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심인성 쇼크 환자 13만 6,092명을 분석한 결과 심부전이 원인일 때 사망률이 40.3%로 심근경색(28.5%)보다 높았다. 심부전으로 인한 환자의 사망 위험은 심근경색 환자보다 1.47배 증가했다.

퇴원 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계속 이어졌다.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퇴원 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률은 19.3%였고, 심근경색 환자는 8.5%였다.

이는 심인성 쇼크가 심장 기능 저하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원인 질환에 따른 회복률과 동반 합병증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는 84.2%가 심혈관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고, 7.5%는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다.

반면 심부전이 원인이었던 환자에서는 이들 치료 비율이 각각 17.6%, 4.8%로 낮았다. 대신 심장이식이 필요한 경우는 심부전 환자가 심근경색 환자보다 1.67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심부전 환자에게는 좌심실보조장치 및 심장 이식 등 고난도 치료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또한, 병상당 간호사 수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병원 내 사망률은 간호 1등급일 때 30.6%, 2등급 37.5%, 3등급 40.6%로, 간호 인력 확충이 환자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1등급 병원은 2등급보다 환자 1인당 199달러, 3등급보다 423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했으나, 환자 생존 기간이 14일에서 29일 더 늘어났다.

양정훈 교수는 “심인성 쇼크 환자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심장기능 보조장치와 같은 의료기술 발달, 심장 전문의 및 간호 인력 확충의 덕분”이라며 “특히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높은 사망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기증과 심장 대체치료 기기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부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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