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체중 변화, 중년 조기 치매 발생 위험 높여

분당서울대병원 류지원 연구팀, 40세 이상 65세 미만 수진자 360만여명 분석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02 21:30 의견 0
왼쪽부터 류지원 교수,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중년기에 체중이 주기적으로 크게 오르내리면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지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윤형진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여 명을 분석하여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중이 3%, 5%, 7%, 10% 이상 변동하는 사이클(cycle)에 따라 치매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이 3% 이상 변동한 환자에서는 3% 미만의 정상군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1.2배 증가했으며 체중 변동 폭이 10% 이상일 때는 치매 위험이 2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발병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대다.

추적 관찰 기간인 10년 동안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한 경우,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들, 즉 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체중 변동에 따른 치매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류지원 교수는 "체중의 급격한 변화는 신체에 대사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중년기 이후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암, 심혈관 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질병뿐만 아니라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중년기 이후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요요 현상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체중을 적정 범위에서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되었으며, 체중 변동과 치매 발생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 첫 번째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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