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직장가입자, 지역가입자보다 암 사망률 낮아
"정기검진과 의료 접근성 차이가 생존율에 큰 영향"
소득 높을수록 암 사망률 낮아져... 건강 불평등 문제 심각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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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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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중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암 사망률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암 사망률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직장가입자의 정기적인 암 검진과 예측 가능한 수입으로 인한 의료 접근성 차이가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희택 교수와 건국대병원 신진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2008년 암 진단을 받은 11만1,941명의 환자를 직장가입자(7만6944명)와 지역가입자(3만4997명)로 나눈 후, 보험료 납입 금액에 따라 상·중·하위 집단으로 다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직장가입자의 암 사망률은 지역가입자보다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직장가입자의 사망률은 지역가입자의 0.922배, 여성은 0.925배로 확인됐다.
이는 직장가입자들이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고, 예측 가능한 수입 덕분에 의료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가입 유형과 상관없이 소득이 높을수록 암 사망률이 낮아지는 경향도 명확히 드러났다. 직장가입자 중 소득 상위 집단의 남성 암환자 사망률은 하위 집단보다 12% 낮았으며 여성은 11.7% 낮았다. 지역가입자 중에서도 소득 상위 집단의 남성은 하위 집단보다 사망률이 27% 낮았고 여성은 22.3% 낮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소득이 높을수록 암 검진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실손보험 가입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득 수준에 따라 건강 검진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희택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경제적 수준에 따른 암 사망률의 차이, 즉 '건강 불평등'이 명확히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며 "제한된 의료 자원의 적절한 분배와 함께 국가 차원의 건강 관리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치료와 관리에서 소득과 보험 가입 유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향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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