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환자, 서울 빅5 병원으로 쏠림 현상 가속화

4년간 비수도권 환자 22% 증가... "지역 의료체계 확립 시급"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9.27 21:30 의견 0
장종태 의원 / 장종태 의원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 연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대, 서울아산)을 찾는 비수도권 환자의 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의료체계의 불균형과 함께 지방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 접근성에서 겪는 이중고를 보여주고 있어 국가 차원의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빅5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266만146명 중 27.1%인 72만1,930명이 비수도권 환자였다. 이는 2020년 전체 환자 232만5,587명 중 25.5%였던 59만3,557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서 2023년까지 비수도권 환자는 21.6% 증가하며,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11.9%)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비수도권 환자의 진료비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빅5 병원에서 발생한 비수도권 환자의 진료비 비중은 2020년 34.4%에서 2023년 35.8%로 상승했으며 비수도권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26만1,000원으로, 수도권 환자(217만7,000원)보다 49.8% 더 높았다.

지방 환자들은 병원 진료 외에도 장거리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부담해야 해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특히 중증질환자와 희귀질환자들의 경우, 빅5 병원을 찾는 비수도권 환자 수와 진료비가 급증했다. 2020년 대비 2023년 비수도권 암 환자 수는 18.2% 증가했고 진료비는 27.6% 늘었다.

같은 기간 심장질환 환자 수는 23.1%, 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26.6% 증가했으며 진료비 증가율은 각각 39.5%, 27.5%로 집계됐다.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수는 32% 증가했으며, 진료비도 36.2%나 급등했다.

장종태 의원은 "비수도권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위해 서울까지 오가는 것은 지역 의료 인프라의 부실을 의미한다"며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가 확립되어야만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을 찾지 않고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가가 지역 의료체계 확립에 보다 큰 책임을 지고, 적극적인 투자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비수도권 환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역 의료 인프라의 불균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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